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에서 일하는 한국인을 섭외해서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빨라도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은 몰랐다.
애니메이션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흔히 그림만 그리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작품의 기획에서부터 창작, 연출, 디자인, 채색, 촬영, 편집 등 제작의 전 분야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장 조사를 실시하여 애니메이션의 소재와 주제를 결정하고, 애니메이션의 제작에 필요한 인력들을 섭외하는 제작부. 시나리오를 구체적인 그림과 기호로 전체적인 설계도를 만드는 콘티를 만드는 콘티연출. 캐릭터를 설정하고 캐릭터의 형태, 질감, 성격, 행동방식, 부착물, 몸의 구조를 디자인하기 위하여 물체를 삼차원의 수치정보로 바꾸어 입력시키는 모델링을 한다. 등장인물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애니메이팅, 성우의 더빙작업, 음악 및 음향효과작업, 편집 작업 등의 작업을 지휘하고 스토리 전개도에 따라 작품을 완성한다.
오늘 소개할 매드하우스의 김현태 씨는 한국 DR무비 에서 일하다 6년 전 일본으로 건너가 매드하우스에서 작품의 스케줄관리를 맡고 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요청했고 지난 2011년 12월 31일 오후, 홍대앞 카페에서 김현태씨를 만날 수 있었다.
애X 활동 당시 난동을 부리던, 그 무수히 많던 케이온빠들을 떠올리니 설날 아침 댓바람부터 눈물이 주르륵 뺨을 타고 흘러내리더랩니다.
아무튼 현업 종사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곤 도저히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물론 이분의 생각이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를 대표하는 인식이라고 일반화 시킬 수는 없겠지만요). 최근 일본에서 성행하는 오타쿠 마케팅이나 실적을 보면 열도 전체가 그런 오타쿠 서브컬쳐에 빠져 있을 것만 같은데 전혀 아니었다니! 아니 뭐 일본에서 덕후 취급이 오히려 더 나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업계인 당사자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정도라니.
어느정도 공감도 되고 업계의 사정도 나름 이해가 갑니다만 그래도 '케이온' 말씀하시는 부분은 쇼킹하네요. 케이온도 그 나름대로 신드롬이었던 작품이고, 덕후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꽤 인기를 끌었을텐데 말입니다.
현 애니메이션 계의 암울한 현실을 제대로 알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정말 유익한 인터뷰가 아니었나 싶네요. 정말 좋아하는 이 문화에 대한 걱정도 되고, 열심히 일하시는데도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시는 애니메이터 분들께도 연민의 감정도 생깁니다. 모두 힘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 잘 봤습니다. 파반님도 수고하셨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현태님도 감사합니다. 랄카, 제가 애니메이션 자체에는 그리 관심은 없었지만, 라이트노블 독자로서(뜬금없지만) 결국 애니메이션이든 라이트노블이든 이 악순환은 정말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고 반복되는 것을 어쩔 수 없다며 보고만 있던 제가 한심해집니다.
굉장히 한심하지만 저는, '만약 애니메이션 업계가 잘 못되면 그것은 무조건 업계 탓이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 적으로 들더군요..굉장히 반성했습니다. 랄카, 케이온이 왜 라이트노블화가 안되는지 아세요(웃음)?"
개인적으로는 이 분의 목표는 절대 이루어질 것 같지 않네요. 케이온과 같은 모에계 애니메이션은 업계의 채산성과 구매자의 수요가 일치한 경우이지 않은가요? 솔직히 덕질이 이성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애니메이션업계에서는 결국 인건비가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분의 목표는 자본가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담보로 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이니까요. 그 점에 대해서 소재의 다양화, 보편화를 통한 구매층의 확대로 채산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그건 이미 덕후라는 지지층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도박에 가깝지 않습니까? 어차피 파이를 키운다고 말해봐야 사실 변수가 많은 문화산업에 있어서 덕후같이 든든한 자본회수율을 보여주는 구매층도 많지 않고...
결국 제가 생각하기에는 누군가의 변덕으로(국가라든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어렵다면, 정상적으로 기업이 채산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2가지가 있다고 보입니다. 채산성이 맞는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방법이 첫째고(마치 made in china와 같이), 둘째는 인건비 부담의 중심에 있는 애니메이터의 존재를 아예 삭제 시킬 수 있는 기술(역사적으로 면방직업 등의 사례를 봤을때 아마도 자동화시스템)의 등장입니다. 둘 다 일본에 있는 애니메이터들의 입장에서는 조금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지요.
위 인터뷰는 오타쿠가 채산성이 안 맞는다는 의미입니다. 반드시 사는게 오타쿠지만 그 반드시 사는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지요. 그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제작사도 안하고 시장(오타쿠)도 바라지 않는다는 얘기구요. 시장(오타쿠)에 맞춰 팔면 돈이 들어오지만 만족할만큼도 아니고 나눠먹을 파이도 작다는게 요지이지요. 파이가 작은데 파이(판)을 키울 도박을 안하는 것이 문제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근데 말이죠.... 저분께 케이온은 단순히 캐릭터만 예뻐서 인기를 얻은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여고생의 일상을 귀엽게 풀어낸 것은 솔직히 많이 보지 못했어요. 그걸 경음악하고도 엮었고요.
여고생애니하면 '백합', '재미없다'라는 단어만 떠올리던 저도 케이온으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투자의 환경 자체가 열악해지는 것은 정말 재난이고, 야시시한 작품이 팔리는 세태도 문제지만
만드는 분들이 하실 수 있는 것은 단지 재밌게 만드는 일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뭐라고 한다고 해서 환경이 바뀌는게 아닙니다. 답답한 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오타쿠들이 그렇다고 해서 다 그런게 아닙니다. 저도 좋은 작품 많이 보고 싶습니다. 다다미 넉장 반 신화대계 같은 작품 저희도 더 보고 싶어요. 누구는 준 18금을 애니를 떡으로 보고 싶어서 봅니까? 일부 발정난 시청자에게 잘 먹힌다고 그것을 대량 양산한 제작 지휘부는 책임이 아예 없는 것입니까? 정말 볼게 없어서 밤 시간대에 요XX노소라 같은 작품 봐야하는 우리 시청자는 뭡니까?
요즘에 오리지널 애니들이 빈약해져서 재미가 없는데, 우린 그 세계 발전을 위해 비싼 돈들여 DVD를 사줘야 하는겁니까?
우리 시청자야 제작자 분들의 고통의 반이라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우리도 괴로운 것을 이해해 주십시오. 모두가 힘든 상황입니다.
바쿠만에서 말했습니다. '만화는 도박이다.' , '만화는 재미있으면 된다.'
애니메이션도 다를 것 없습니다.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도 경쟁으로 인해 망하는 애니도 있지만, 그 높디 높은 가능성의 벽을 넘는 ㅐ니는 잘 팔리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은 서비스 장면 안 넣어도 잘 팔립니다.
저희 시청자 및 소비자는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제작사 분들은 부디 더 재미있는 애니, 세계를 노릴 수 있는 애니를 만들어주십시오. 제작사가 좋은 작품으로 저희 소비자를 찾아오면, 우리도 그에 맞는 좋은 소비를 하겠습니다.
결국은 어쩔수없네요. 답은 없습니다. 완벽한 논리는 없고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나 소비하는(보는) 사람들이나 결국 암울한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ㅠㅠ 저에게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입장을 구체적으로 알게해주신, 또 이런 인터뷰에 응하셔서 조금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게해주신 김현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요, 이런 기사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주신 파반님께도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바입니다. (ㅋㅋ 말기네 걍 고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소비자의 입장인지라 Pokion님과 살다보면 님의 의견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제작자의 서러움을 모두 알수없는것처럼, 제작자의 입장에서 또한 소비자의 서러움이나 문제들또한 모두 이해하긴 힘들죠. 결국은.......아 ㅋ ㅋ 저도 애니메이터 는 접고 하던대로 조용히 덕후질이나 해야겠네요~;; 물론 공부도 열심히!! 그래도 전 진심으로 기적을 믿습니다.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희망을 버리지 않을겁니다.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즐겁게 할수있는 그날이 반드시 올거라고 믿습니다!!(그러면서 나는 아무것도 안한다......ㅠㅠ) 인생은 답없는 도박이지만,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된다면 세상은 바뀐다고, 열심히 덕질을 하면 언젠가 저도 전문가수준이 진정한 덕*가 될수있으리라고 강하게 믿습니다!!!!!!
잘 퍼갑니다. 아 참고로 제 머리속에요(시간이 없어 블로거가 될수없는 한 고딩의 비애의 댓글)
설부터 이런 대박기사가 ㄷㄷㄷㄷ 감사합니다.